김희준은 일상에서 포착한 흥미로운 동시대적 특성을 디지털 이미지와 오브제를 수집해 레디메이드와 회화, 다양한 물성연구를 통해 매력적인 형상으로 재구성한다. 서브컬처 이미지를 접목한 황진이 <K-drum Ver.>은 수집된 오브제를 균형 맞춰 쌓아 올려 제작한 작업이다. 본래 용도로 기능하지 못하고 조형을 구성하는 이미지와 매스만 남은 북과 장구는 가상의 서브컬처 황진이를 만들어내며 K-drum으로 번역돼 동시대성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서로 간의 유대가 없고 다양한 물성을 가진 여러 요소를 접목함으로써 익숙한 것들의 맥락 안에서 생소하고 낯선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