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Archive
  • 수상작
  • Archive
  • 수상작

박예림

〈Mei〉
2025, 장지에 분채 및 유채, 폴리머 클레이, 자작나무, 81×248×5cm
〈Fragment #1〉
2025, 염색 판화지에 에칭, 자작나무, 60×40×4cm
〈Fragment #2〉
2025, 염색 판화지에 에칭, 자작나무, 60×40×4cm
박예림은 일상의 주변부에 자리하는 미시적 생태계에 주목하고, 그 생태의 조각을 채집해 새로운 형상을 부여한다. 맨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미시적 세계는 작가에게 있어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생명력과 능동성의 지표다. 작가는 대상의 본래 유약한 외관을 증폭시키며 몸체를 부여하고, 주변 환경의 시각성과 충돌하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원본의 구조와 표면은 조각과 평면을 오가는 변환 속에 재구성되고, 평형이 무너진 표면에서 발현되는 감정과 흔적은 작가가 선택한 물질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담은 형상으로 완성된다. 〈Mei〉는 입체에서 평면으로 진화하는 구성의 과정을 담은 작업으로, 표면 안에 숨겨진 것을 드러내거나 파헤치고 역전시키는 형태는 깊은 내면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겉의 표면에서 정점을 이루는 표현을 보여준다. 〈Fragment #1〉과 〈Fragment #2〉는 판화지에 에칭과 연필, 잉크를 사용해 겹겹이 쌓아 올린 작업으로, 나무껍질과 뿌리의 정교한 선과 질감을 포착해 세밀한 관찰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