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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곤

〈열려있는 길〉
2025, 나무에 유채, 가변 크기
임창곤은 회화의 고전적인 형식을 탐구하며, 화면을 해체하고 다시 붙이고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회화와 몸의 감각을 연결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몸속의 감각에 주목해 그것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신체적 특성과 형상을 현실 세계의 풍경과 뒤섞는다. 몸이 지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아름다운 양가적 성질에 관한 관심을 토대로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를 연상시키는 형상을 구축하는 작업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몸속의 움직임을 촉각화 함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열려있는 길〉은 입에서 항문으로 이어지는 몸의 통로를 시각화한 작업으로, 세상과 직접 맞닿아 있는 몸속 공간의 지도를 물성으로 옮겨낸다. 몸의 내부에서 발견되는 유기적 형상과 작업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거친 나무 조각은 마치 몸속의 조직처럼 연결되고 또 흩어지며 작가의 시선에 따라 다채롭게 변주되는 구성을 보여준다. 닫혀 있는 듯 열려 있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는 점차 흐릿해지며 감각의 층위 속으로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