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Archive
  • 수상작
  • Archive
  • 수상작

유석근

<사과를 먹다가>
2025, 4K 영상, 11분 33초
유석근은 영상, 퍼포먼스 등의 매체를 주로 다룬다. 본질적으로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수반하는 이 매체들을 통해 그는 개인, 집단 또는 시대적 함의 등에 의해 고정된 이미지가 사회 구조 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탐구한다. <사과를 먹다가>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인물의 일상을 따라가는 영상 작업이다. 공동체의 잉여로서 존재하는 작품 속 인물은 노동이나 다툼 뒤, 거리에서 겨우 사과를 베어 물며 사람들의 흩어진 마음과 그것이 모이는 방식에 대해 사유한다. 영상은 단어의 나열로 시작해, 점차 설명과 효과가 더해지며 몽타주적 구조를 띠게 된다. 허구와 에세이를 오가는 텍스트, 극영화의 형식과 다큐멘터리의 촬영 기법을 결합한 그의 영화적 비디오는 미술의 맥락 안에서 획득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 더 나아가 개인적 서사가 외부적 매개를 통해 집단적 서사로 확장될 방법을 모색한다. 이로써 작가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상태의 현실로 인식하는 공통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