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이도현
<Motion sensor No.1>
2022, 피그먼트 프린트, 76.2×50.8cm
<Gesture No.1>
2022, 피그먼트 프린트, 76.2×50.8cm
<Motion sensor No.2>
2022, 피그먼트 프린트, 76.2×50.8cm
<Gesture No.2>
2022, 피그먼트 프린트, 76.2×50.8cm
이도현의 작업은 LiDAR 스캐닝, 바디 트래킹, 실시간 엔진 등의 기술을 활용해 언어 이후(post-linguistic)의 표현 방식과 디지털 존재의 정동적 차원을 탐색한다. 〈Motion Sensor & Gesture〉 연작은 주름진 천 위에 놓인 모션 센서와 움직이는 신체를 포착한 사진 작업이다. 작업은 기술적 인식이 포착할 수 있는 신체의 범위, 즉 홍채, 지문, 귀 등의 형상이 단편적이고 제한적임을 드러낸다. 인간의 몸짓은 반복과 정동을 통해 의미의 층위를 형성하지만, 센서는 신체를 의미로부터 분리된 순수한 데이터로 환원한다. 작업에 등장하는 신체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퍼포먼스에서 벗어나, 목적 이전의 움직임, 혹은 의미 없이 떠도는 제스처를 수행한다. 센서는 기계 구조 안에 통합되지 않은 채, 기억의 감각을 품은 천 위에 놓여 있다. 신체와 센서, 이 둘이 그려내는 궤적은 인식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이분법을 넘어 인식 ‘이전’과 ‘이후’의 여백을 사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