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조무현
<최적화된 예언>
2025, 캔버스에 아크릴, 금속판과 고정장치, 29×129×20cm
조무현은 감각을 시각화하는 작가로, 작업에 등장하는 대상의 당위성을 찾아내기 위해 골몰한다. 대중 매체 속의 이미지부터 표면과 내면의 긴밀한 연관성,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맹목적 믿음, 혹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연구한다. 회화를 주요 매체로 다루고 있지만 조각이나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본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적화된 예언> 은 인공지능(AI) 필터 혹은 업스케일링(upscaling) 등의 기술이 널리 사용되는 현시점에서 오늘날 이미지가 처한 복잡한 조건을 드러낸다. 작가는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더 높은 해상도로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의 문법을 빌려, 과장된 해상도로 표현된 이미지를 네 개의 회화로 번역한다. 각각의 회화는 장식적인 액자 속에 담겨 물질적 차원의 연결을 만들어내고, 그림인 동시에 커버, 부조 혹은 장식과 겹치는 이미지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흐린다. 그 과정에서 물질이자 이미지가 된 회화는 ‘확장’과 ‘압축’이라는 양극의 감각을 발현하며, 확증되는 과거와 미래에 애매모호함 사이를 오가는 ‘불완전한 예언’으로 관람객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