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채수정
<Zaradox>
2025, 단채널 영상과 사운드, 2분 33초
<P: Data_Z 1.0>
2025, PLA, 53.3×28.8×20.6cm
채수정은 데이터와 현상이 교차하는 지점에 주목하며 사회적 구조와 기술, 인간 사이의 얽힘을 사유한다. 작가는 수치화된 공공 데이터로부터 사회 현상을 추적하는 동시에, 개인의 서사가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떻게 소멸하는지 관찰한다. <Zaradox>와 <P: Data_Z 1.0>는 ‘옷’이라는 사물의 소비가 디지털 상의 잔여 이미지이자 데이터로 전환되어 분류와 연산의 대상이 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의류를 중심으로 수집된 개인들의 사적 이미지들은 시계열적으로 이어지고, 패스트패션이라는 전 지구적 소비 체계 아래 기하학적으로 재배열된다. 이 재배열의 과정에서 작품은 인공지능의 비인간적 분석과 작가의 주관성을 교차하며, 데이터의 재배열을 둘러싼 감각과 의미의 권력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재구성을 넘어, 인간-비인간 협업을 통해 기억과 감각, 서사와 구조 사이의 정치적 긴장을 실험하는 하나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재배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억과 데이터 사이의 교란과 전이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