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황희선
〈뼈 위에 뼈 쌓기(1)〉
2025, 팔라멘트, 라텍스, 폴리 스티렌, 스테인레스 스틸, 솜, 폴리머 클레이, 180×100×50cm
〈뼈 위에 뼈 쌓기(2)〉
2025, 팔라멘트, 라텍스, 폴리 스티렌, 스테인레스 스틸, 솜, 폴리머 클레이, 84×65×35cm
황희선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않고 아우르는 유기적 하이퍼링크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다. 평면과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는 과정을 통해 비가시적인 흐름과 모순을 시각화하며, 이를 매개하는 과정에서 불완전성과 오차의 순간들을 포착해 ‘인간적인 감각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 경계를 사유한다. 작은 크기의 개체를 만들어내며 이들이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업은 마치 세포처럼 분열하거나 변이하고, 새로운 물질을 흡수하며 확장하다가 어느 순간 소멸한다. 〈뼈 위에 뼈 쌓기〉 시리즈는 디지털 드로잉을 입체로 변환해 현실의 물성으로 옮겨온 작업이다. 작가가 만든 개체들은 생체적 상호작용과 순환을 물질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겉껍질이 벗겨진 채 뼈대만 남은 조각은 한 개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담고 있는 가능성의 상태를 가시화한다. 세포의 생성과 분열, 소멸의 과정처럼 작업은 고정된 형태로 정의되지 않는 대상의 조건을 사유하는 작가의 방법론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