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원은 서구 중심의 디지털 시각 체계 안에서 만들어진 파운드 푸티지(찾아낸 영상 자료)를 가져와 이미지와 무빙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화면의 평면성 그리고 이미지로 작동하는 체계 안에서 신체와 작가성이 어떻게 협상되는지 살핀다. 전통 동아시아 회화와 그 회화의 보는 방식을 거치며, 동시대의 시각 기술 안에 깊이 박힌 서구 편향과 디지털 식민화의 양상을 추적한다. <33개 엔진>은 SpaceX 슈퍼 헤비 부스터에 탑재된 33개 엔진의 배열 그리고 중계 영상 속 엔진 UI를 바탕으로, 로켓의 이착륙과 추력 시퀀스를 둘러싼 집단적 시선과 열광, 이미지의 기록·유통 과정을 다룬다. 이착륙은 현장과 온라인 중계를 통해 동시에 목격되고 공유되며, 구전설화 속 '승천'과 '강림'의 모티프처럼 여러 매체로 퍼져나간다. 작업은 이러한 기술 이미지를 도시의 일상적 홍보 매체인 간판으로 옮기고, 전통 동아시아 회화의 등각 시점을 적용해 재구성한다. 작업의 크기는 도시 간판의 규모를 따른다. 기념비적 스펙터클이 아니라 일상 속 주목을 위해 설계된 시각 범위 안에 로켓 이미지를 놓음으로써, 기술 이미지가 떠받들어지고 소비되는 구조를 새롭게 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