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목야는 성소수자와 소외계층처럼 주류 역사에서 누락된 '경계의 존재'들을 추적한다. 다큐멘터리와 미디어 아트가 만나는 지점에서 디지털 매체의 균열을 탐구하며, 주변부의 삶을 위한 '존재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Cult Baby!>는 종말 이후의 세계관을 소리의 차원으로 해체해 다시 짜낸 사운드 다큐멘터리다. 사운드 아티스트 송영남과 함께 만든 이 사운드 아카이브는 물리적 스크린 너머에 자리한 균열과 여백을 청각적으로 더듬는다. 이미지에 담기지 않는 경계인들의 감각과 상실의 감정은 여러 층의 소음과 음향이 겹쳐진 몽타주로 옮겨진다. 시각이 비어 있는 자리에서 이들의 존재는 오히려 선명해진다. 관람객은 서사가 사라진 자리에서 울리는 작은 진동을 통해, 잊힌 시간 속을 거니는 듯한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