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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Twin (Suspended)>
2026, 천, 솜, 혼합재료, 167×63×50cm

<Twin (The Visitation)>
2026, 라텍스, 혼합재료, 83×64cm

이재빈은 종교적 이미지와 서사를 흐르고 변화하는 모호한 존재로 다시 짜내며, 그 안에 잠겨 있는 여러 겹의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한다. 페미니즘과 동시대 기술을 거치며 종교적 도상을 변형·해체하거나, 신화에 대한 다른 서사와 이미지를 상상하는 실천을 통해 성별과 성/속, 안과 밖처럼 둘로 나뉜 경계를 흐린다. 설치, 영상, 조각, 퍼포먼스, AI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Twin (Suspended)>는 뒤엉킨 두 여성의 신체를 형상화한 텍스타일 조각이다. 피에타, 결합쌍생아, 히드라가 무성으로 새 개체를 틔워내는 모습, 끌어안은 연인 사이를 오가는 이 모호한 형상은 성스러움과 비천함, 다정함과 괴물성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다. <Twin (The Visitation)>은 규범에 어긋난 프롬프트를 통해 종교적 도상의 규범에 균열을 내는 작품이다. 예기치 못한 신체적 변형 같은 AI의 글리치(생성 오류)를 의도적으로 키워, 이를 실패가 아닌 가능성으로 바꾼다. 전통적인 성유물의 재료 대신 아세테이트, 라텍스 같은 합성물로 만들어진 이 이미지는, 고대 유물과 미래의 디지털 인공물 사이에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