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연은 자본의 흐름 그리고 플랫폼 내부의 질서가 한 사람의 신체 위에서 어떻게 교차하며 어떤 형태의 폭력을 만들어내는지를 조각의 장치로 드러낸다. <Favicon_HANI>에 등장하는 아리따운 여성 캐릭터는 서사나 인물됨을 지닌 주체가 아니라,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조직된 '아리따운 신체성'의 기호가 응축된 오브제로 제시된다. 여기서 캐릭터의 '표정'은 거래 참여를 부추기는 소비의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관람객은 매끈하게 자동화된 이미지 유통의 흐름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동시에 그 흐름이 신체를 잘게 나누고 표준화하며 교환 가능한 단위로 압축시키는 손상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Favicon_HANI>는 '보기 좋은 매끈함'과 '원활한 유통'이 같은 논리로 결합되는 지점을 폭로하면서, 플랫폼이 설계한 질서가 신체를 통과하며 발생시키는 순간의 마찰을 전시 공간 안에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