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인은 영상, 3D 애니메이션, 게임 엔진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사회적·정치적 구조가 한 사람의 감각과 인식,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어느 자리에 놓는지를 탐구한다. 이 구조는 실험적인 연출과 시간을 다루는 매체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풍자와 아이러니를 시각의 전략으로 사용하며, 가난, 무력감, 편견 같은 조건을 다루고 개인의 경험이 동시대의 사회 구조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한다. <Flow>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의 해류 흐름을 바탕으로 한 인터랙티브 리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사건을 따라 이동하며, 정보의 과잉 그리고 그로 인해 무뎌진 인지 속에서 사건이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현실을 체험한다. 이러한 흐름 안에서 작품은 우리가 쉽게 무감각해진 현재를 다시 일깨우고, 보이지 않는 사회의 매커니즘과 문제를 여러 층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