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는 친밀하고 개인적인 서사에서 나타나는 조형의 형식을 탐구하며, 이것이 사적인 고백을 넘어 동시대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읽히고 옮겨지는지에 주목한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입체 작업 <Posing in Bondage>를 해체하고 펼쳐 보이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이전 작업이 긴장 속에서 구조를 만들어냈다면, 이번 작품은 그 구조를 전개도 형태로 평면 위에 펼쳐 각 부위와 내부 구조를 드러낸다. 이는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려는 태도인 동시에 스스로를 해체하는 행위가 된다. 펼쳐진 선과 반복되는 곡선은 조각을 이루던 요소들의 내부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작업은 응축된 구조를 해부하고 다시 배열하는 과정을 통해, 조각이 구성되는 방식을 평면 위에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