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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근

<그믐으로 가는 달>
2026, 침대 오브제 설치물, VR 영상, 100×200cm, 약 20분

유석근은 영화, 퍼포먼스, 사운드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업을 전개한다. 현실과 상상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탐구하며, 최소한의 서사를 통해 일상의 공간을 이동하는 익명의 인물들을 추적한다. 개인과 집단의 정서가 교차하는 순간, 그리고 일상 아래 잠겨 있는 세계의 균열을 포착하는 데 관심이 있다. 카메라는 도시 속 평범한 사람들, 이름 없는 익명의 개인들을 담는다. 그들 중 일부는 무언가를 굳게 믿고 사랑하며 일시적인 집단을 이루지만, 동시에 그 집단에 의해 분열되기도 한다. 꿈속의 인물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꿈'을 꾸며 서로 연결되고, 현실의 인물들은 초점 없는 텅 빈 눈으로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사소한 일로 다툰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일시적인 집단을 이루는 사람들은, 꿈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이들과 겹쳐진다. 주요 배우들의 목소리는 영화의 말미에 이르러 이름 없는 달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합창하기 전까지 들리지 않는다. VR 영상에서는 영화 속 꿈의 풍경 그리고 인물들이 연결되는 장소로 관객이 소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