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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석

<언더패스>
2026, 싱글채널 비디오, 약 15분

하민석은 변화하는 도시와 환경 속에서 몸과 감각이 어떻게 조직되는지를 탐구한다. 인간과 기술, 자연과 시스템, 몸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관찰하고, 그 경험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한다. 현실과의 접촉 없이도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 안에서, 무엇이 실제로 위치하는지, 어떤 흔적이 세계와의 접촉 속에서 남는지를 다시 묻는 일이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조건을 공유하는 바닥이 있다. 완만한 경사, 매끈한 마감, 충분한 진입 폭, 안전 표식. 그리고 그 바닥 위를 이동하는 세 가지 이동체가 있다. 인라인스케이트, 트럭, 전기자전거. 이들은 표면 위에서 달리고, 멈추고, 속도를 올리고 줄이며, 미끄러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이 바닥 아래에는 또 다른 조건이 놓여 있다. 바닥을 지지하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의 공간, 즉 터널과 연결로, 하부 통로와 유지 장치, 물리적 안정성과 연속성을 만들어내는 환경이다. 조건을 공유하는 바닥 그리고 그 조건 위에서만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표면이 의지하고 있는 지하와의 관계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