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조유경 JO YOUKYOUNG
<사육제>
2023, 감나무의 가지, 카빙된 수박, 마네킹, 화분용 받침대, 스타킹, 영상설치
조유경의 <사육제>에서 보이는 모니터와 토템 오브제들은 일종의 희생 제물로 화분을 위한 선반 위에 놓여있다. 중앙의 인물상을 둘러싼 크고 작은 모니터에선 작가의 퍼포먼스 기록 영상인 <땡스기빙데이>(2021) 시위, 깃발, 월드컵 등의 모습이 재생된다. 이 모든 것은 직계 가족사와 함께 결합되어 <사육제>를 구성하고, 조유경은 이를 일종의 ‘수레극’이라 일컫는다. 분절된 서사, 파편화된 도상, 재빠르게 그린 삽화의 불완전하지만 경쾌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작가는 순간적이고 동시적인 상태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