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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온

<너의 한걸음>
2024, 신발, 나무, 모터, 철, 스프링, 베어링, 가변설치, 2ea
<온 곳으로 신호를 보내며>
2023, 콘크리트 파편, 모터, 종, 스테인리스, 가변설치, 5ea
김시온의 <온 곳으로 신호를 보내며> 는 명예퇴직 거부 후 9년 동안 지방발령과 업무 배제를 버티며 멀리 떨어진 가족에게 신호를 보내던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재개발 지역에서 수집한 콘크리트 파편으로 제작했는데, 한때 평평한 벽면이던 콘크리트가 분리되고 파편화되는 과정은 사회에서의 역할 변화와 아직 남은 가장의 역할 사이 흔들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징한다. “아직 남아있는 쓸모를 증명하듯” 종과 자신의 일부를 들고 신호를 보내지만, 이로 인해 파편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에서 지속적인 긴장과 불안 상태에도 존재론적 증명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너의 한걸음>과 함께 가고정 상태로 작동하는 김시온의 작업은 소강되지 않는 흔들림과 긴장에도 계속되는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