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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믿기와 미끼>
2024, 하네뮬레에 콜라그래피, 366×203×20cm
성유진의 작업은 ‘집단’의 특성을 다룬다. <믿기와 미끼>에서 앞면은 안정적이고 단단한 벽과 같은 형태로 굴곡지고 요동치는 물결과 닮은 질감이 특징인 반면, 뒷면은 조직적으로 엮인 듯 했던 앞면이 쉽게 와해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는 미디어의 단편적인 정보를 본능에 따라 쉽게 믿고 크게 동요해 휩쓸리는 집단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보는 사람을 통해 전달되고, 나아가 하나의 집단을 구성한다. 그리고 집단에 속한 무수히 많은 개인들은 이렇게 구축된 집단의 벽을 방패 삼아 그 너머의 사람에게 가볍지 않은 말들을 쉽게 던진다. 계산적이면서도 단순하게 이루어진 벽의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관람객은 공동체 속 존재하는 우리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