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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

<Caretakers>
2024, 수집된 폐목 위 도색, 산업 가공 일반 목재, 염색된 한지에 옻칠 후 잉크젯 프린트, 의료용 드레싱카트와 응급의료용 기자재, 철 위 도색, 가변설치
모든 생장에는 그것의 뿌리, 근본과 아픔이 존재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이는 ‘정체성’이라는 단어로 치환되곤 한다. 가령 부모와 고향, 나아가 민족, 인종, 역사 등이 그것이다. 정서연은 어린 시절 미국 보육원과 위탁 가정을 전전했다. 곳곳을 헤매다 자국에 돌아온 지금, 뿌리 없는 나무들에 ‘세우기’, 즉 ‘돌봄’ 과정을 통해 자신과 마찬가지로 뿌리 없이 부유하는 존재들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한다. <Caretakers>는 그 자립의 파편이다. 작가는 ‘뿌리 없는 나무 세우기’를 나무 의사들이 수목의 피해를 예방하거나 진료를 담당할 때의 행위와 연결하고 그 돌봄의 조각들이 놓인 의료용 작업대를 출품했다. 이러한 세우기는 해외 입양인의 흐릿한 뿌리를 혼종적 정체성으로 인정하고 하나의 통로로서 뿌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