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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진

<꿀이 흐르는 곳>
2024, 캔버스에 아크릴, 유채, 162.2×130.3cm
무엇이 그림이 되고, 우리는 또 무엇을 그림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보이는 것과 아는 것의 다름, 시각과 관념 사이의 충돌은 “눈으로 보아야만 믿는다”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에 오히려 주목하게 되는 실체적 감각들을 작업으로 끌어오게 만든다. 권소진의 <꿀이 흐르는 곳>은 주택을 연상하게 만드는 새집(birdhouse)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도면 위로 그려진 그림 위에 또 다른 그림을 그린 것이다. 낙서 같은 그림은 그려진 종이를 돋보이게 만들고, 언뜻 진짜 붙여진 것처럼 보이는 테이프 조각은 사실 그림이다. 부재하는 존재는 우리가 아는 무엇으로 채워지고, 실마리 같은 이미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연상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