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김윤정
<following-followers>
2024, 스톱모션 영상, 단채널 영상, 2분 53초
인터넷의 새로운 교류 방식인 릴스, 밈 문화는 시각을 매개로 타인의 정신과 직접 맞닿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사고는 변질된다. 김윤정은 수많은 타자와 맞닿을 때 개인이 느끼는 혼란, 정체성의 상실을 종이인간에 투영했다. 이 스톱모션 작업에서 종이인간은 수많은 종이인간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비슷한 듯 다른, 구분되는 개체다. 작가는 원본을 여러 개로 복사해 일렬로 나열하고 서로 따라하고 원을 그리며 돌게 만들었다. 원을 그리며 도는 동안 원본과 복사본은 뒤섞이고 서로가 서로를 따라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점차 구분은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의미를 상실한 종이인형은 그저 하나로 묶인 두꺼운 종이 뭉치에 지나지 않는다. 영상은 이렇듯 정체성이 혼재되어 원본이 상실된 상태를 보여주며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