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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은

<선사로>
2023,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80×60cm
박하은의 <선사로>는 장소에 대한 개인의 감각과 역사적 사실이 충돌하는 현상을 다루는 <Old Town> 시리즈 중 하나다. 작가는 6,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 강동구, 그중 암사동에서의 지난날을 떠올린다. 1925년 이곳은 홍수의 여파로 선사시대 움집과 토기 조각들이 드러나게 된 곳이다. 이처럼 강동구에는 고대 문명의 풍요로웠던 과거가 많이 새겨져 있지만, 오늘날 작가가 경험한 강동구는 빛바랜 간판과 무료한 얼굴들이 있는 외롭고 따분한 곳이었다. 작가는 자문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재미없는 동네에 모여 살았을까?” 박하은은 역사가 깃든 장소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와 개인적 기억이 부딪히는 지점에 주목해, 동일한 장소에 축적된 무수한 기억과 경험의 층위를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