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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민

<양난 키우기>
2024, 순지에 분채, 백액, 알루미늄 프로파일, 156×42cm
<호접난>
2024, 순지에 분채, 백액, 알루미늄 프로파일, 163×112.2cm
유수민의 회화 <양난 키우기>와 <호접난>은 각각 하나의 도안을 이용한 양면 복제품이다. 영전 선물로 사용되는 호접난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인공적인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배양된 호접란이 계속해서 복제되고, 축하를 위한 ‘프리미엄화’를 거쳐 배달되는 레퍼토리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지 않게 대칭을 이루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두 그림의 한 면에는 모두 파란색 그라데이션뿐인 형태가 있는데, 배접된 앞면이 아닌 한지 뒷면에 채색을 한 뒤 색이 스며들어 비춰지는 면을 앞면으로 사용해 탁본의 형태를 모방했다. 한지에 그려진 식물은 알루미늄 병풍이라는 과시적, 인공적 요소와 결합돼 이질감을 유발한다. 자연과 인공의 충돌에 대한 이질적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