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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노 모어 올드 랭 사인>
2024, 2채널 영상, 레진, 10분 21초, 8×10cm
임이랑의 <노 모어 올드 랭 사인>은 작별하는 줄도 모르고 작별하는 아이들에 대한 단상을 바탕으로 적은 글을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읽었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영상 속 네 명의 참가자는 ‘노 모어 올드 랭 사인’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해 의논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스크립트를 읽고, 마지막에는 돌아가며 술래가 되어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을 잡는 놀이를 한다. 소리 내어 읽는 작가는 화자가 되고, 귀 기울여 듣는 사람들은 관객이 된다. 이 때, 읽는 목소리는 그저 텍스트를 전달하는 음성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가상의 장면을 묘사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무언가를 읽고 소화하고 소리 내어 읽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여러 레이어의 시공간과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힘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