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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형

<신생물>
2024, 라텍스, 개구기, 케이블타이, 수레, 암석, 스컬피, 물감, 나무, 철봉, 정육등, 210×102×213cm
정은형의 <신생물>은 다양한 변이 신체 부위들을 매달고 세상을 유랑하는 리어카다. 여기엔 우리가 잊고 잃어버린 신체 조각들이 정육점의 고깃덩어리처럼 매달리거나 널브러져 있는데, 이들은 재조립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체 유랑단> 프로젝트에서 신체라는 소재의 변이를 통해 정상성의 범주에 대해 질문을 던진 작가는 현대인의 정신병적 모습을 대변하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통해 도태되고 상실된 신체 부위를 되새김질함으로써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들 속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들에 대해 되묻는다. 얼핏 보면 리어카 속의 신체 조각들은 규칙 없이 마구 널브러진 듯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혼란 속에 그들만의 질서를 가지고 상처들을 반추하며 성숙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