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조수민
<On-Time Drawing/Waiting>
2023-, 59초의 드로잉과 59분 1초의 기다림, 종이에 펜, 가변 크기, 각 30×43cm
조수민의 현재 진행형 작업인 <On-Time Drawing/Waiting>은 24시간 동안 정각을 표시하는 디지털 숫자를 도면에 드로잉해 매시간을 기록하는 작품이다. 정각이 유지되는 약 59초의 시간 동안 드로잉을 하고, 나머지 59분 1초간 그다음 드로잉의 시간을 기다리는, 즉 59초의 드로잉과 59분 1초의 기다림이 스물네 번 반복되면 24시간 작업이 탄생하는 방식이다. 24시간 동안 매 정각을 기록한다는 자의적 규칙은 작가의 하루를 스물 네 개로 조각내고 다시 미술로 통합하는데, 그렇게 ‘미술 아님’의 시간은 정각을 드로잉하고 그 시간을 기다린다는 단순한 구조 안에서 ‘미술’의 시간이 된다. 이는 24시간이라는 유한한 대상을 오롯이 미술로 치환하기 위한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