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하민석
<뒤로 감긴 시위>
2024, 영상, 22분 19초
하민석의 <뒤로 감긴 시위>는 몸의 이동, 변신과 변형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사물과 함께 신체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영상은 환원주의에 입각해 할아버지의 안무적 사물인 ‘마’로부터 시작된다. 잇따르는 아버지, 사촌의 몸과 사물 사이를 되살피며 이동하고, 이들의 몸을 가로지르는 신체를 찾아간다. 몸은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경로다. 몸의 움직임은 온갖 주변 신호를 해독하며 신체를 인식하는 과정이다. 그들의 치장 없는 몸의 움직임은 안무로, 공간 속에서 시간을 중지시키는 안무는 다시 몸으로 재기술된다. 이는 말과 이름 이전의 신체이며, 뒤얽힌 몸 사이의 작용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출발하도록 놓인 육체이자 앞으로 나아갈 변형의 문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