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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윤

<끌어안기>
2025, 캔버스에 유채, 97×145.5cm
<독대>
2025, 캔버스에 유채, 60.6×72.7cm
김가윤은 현실에 대한 지각을 넘어 스스로 형이상학적 공간에서 인식한 것을 평면에 옮기는 실험을 계속해 오고 있다. <끌어안기>는 절대적 존재로 인식되었던 구름이 밑으로 가라앉아 대지를 끌어안는 풍경을 담고 있다. 변형되고 있는 대지의 모양이 글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히는 형태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날카로운 형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되고, 구름이 부풀고, 부푼 형태가 해소되며 대지에 스미는 독립적 혹은 유기적 광경이 캔버스를 채운다. 구름이 대지에 협조하는 듯한 호의적 모습은 그의 또 다른 작품 <독대>에서 이어진다. 화면은 구름이 작가에게 다가와 대화를 나누며 진솔히 교감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작가에게 다소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존재로서 그를 압도했던 구름에 대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업이다. 이렇듯 김가윤은 현실의 구체적인 대상과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지각과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 존재를 관찰하고 탐구해 이를 회화적으로 구현하는 데 관심을 둔다. 신화적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화폭은 실재를 재인식하고 재정의하게 만들어 감상자와 평면 사이의 감각적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