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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훈

<쟁반 이론 나리>
2025, 철사, 다양한 것으로 염색한 밧줄, 나무구슬, 85 × 90 × 90cm
<쟁반 이론 기린>
2025, 철사, 다양한 것으로 염색한 밧줄, 나무구슬, 85 × 90 × 90cm
김민훈은 사물과 사건 내부에 숨겨진 가치와 질서의 가능성을 고민하여, 그것이 충돌하고 조화하며 만들어내는 감각을 조각으로 옮겨낸다. 버려진 사물이나 노동의 흔적, 전통적인 장식 요소 등을 엮어내며 조각을 물성의 재현이 아닌 긴장과 균형을 느끼는 과정으로 탐구하고 있다. 〈쟁반 이론〉은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나르는 몸짓’에서 출발한 조각 연작이다. 한국의 전통에서 ‘머리 위에 놓이는 것’은 모자로 착용했을 때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사물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누군가를 위한 식사가 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한 이 사물은 하루를 버티기 위한 무게이자 시대를 반추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작가는 머리에 이고 다닐 수 있는 조각을 만들고 그것의 고정된 형태가 아닌 몸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균형과 부피를 시각화한다. 사람의 걸음걸이나 방향에 따라 지속해서 변화하고 조정되는 대상으로서의 조각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어떤 행위의 징후이자 오랜 역사에서부터 이어진 것으로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