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수킴
<숨김과 상실의 이야기>
2025, 영상, 퍼포먼스, 2채널 영상 설치
수킴(김지수)은 영상 제작을 스토리텔링의 방법으로써 활용한다. 그에 따르면 우연을 매개로 형성된 얼핏 무의해 보이는 개별 사건들은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찾고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작가에게 있어 비디오는 단순히 줄거리를 시각화하는 데 그치지 않으며, 서사를 구축하고 이를 엮어내는 능동적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숨김과 상실의 이야기>는 지난 2022년 6월 그가 할머니의 사망을 경험한 이후 본 여러 상황과 감정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작가는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여전히 한국 사회를 이루는 가부장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사고를 느끼며 이를 이야기로 만들었다. 목격자이자 창작자인 수킴 본인의 목소리가 비디오 속 해설이 되고, 해설을 따라 손으로 쓴 글자와 애니메이션이 서사를 보조한다. 이어지는 라이브 내레이션 퍼포먼스로 그의 이야기는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