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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욱

<축외(Off-axis)>
2025, 종이, 가죽, UV 레진, 152×80×70cm
하성욱은 가죽이 조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형태를 모색하며, 재료 자체를 생명성과 시간성을 가진 존재로 다룬다. 재료의 표면이 표현의 도구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외피와 골조를 이루며 몸을 갖출 수 있는 구조에 관해 연구한다. <축외(Off-axis)>는 종이, 가죽, 레진의 유기적인 공생으로 구축된 구조물이다. 작업은 우선 종이를 수직으로 세우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하나의 축을 두고 이를 지지하는 가지를 만들어낸다. 점차 가지들은 지지하는 힘을 넘어서며 또 다른 지지체가 필요하고, 이는 구조에 새로운 축을 부여한다. 이렇게 오가는 축을 따라 쌓아 올려지던 종이는 가죽이라는 표면과 결합하며 보이지 않는 중력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내 휘어지는 구조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또다시 더 강력한 지지체가 들어설 자리를 마련한다. 이처럼 여러 물성과 무게를 가진 재료들이 모여 균형을 찾아가는 이 구조물은 단순한 형태가 아닌 하나의 새로운 ‘존재’로서 자리하며 확장하게 된다.